정부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간의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금융기관 인수와 합병때 정리해고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또 세계 주요 민간은행들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협조융자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어제 밤 2차 회의에서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시 우선적으로 정리해고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법개정을 가능한한 빨리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는 전반적인 정리해고제는 노.사.정이 고통분담을 합의하는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하지만 금융기관 구조개선 문제는 화급한 사항인만큼 별도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해 정리해고제 도입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 당선자측 대표) :
화급하게 닥쳐있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과 관련된 이 문제는 IMF와의 합의조건상의 화급성에 비추어서 이 문제는 별도의 차원에서 논의를 해볼 문제입니다.
⊙윤준호 기자 :
비대위는 이와 함께 백억달러 긴급지원에 이은 2단계 조치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민간은행들을 상대로 신디케이트론, 즉 협조융자를 요청하기로 하고, 내년 1월중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습니다. 이처럼 협조융자가 성사될 경우 우리의 국제 신인도는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 비대위의 전망입니다. 비대위는 또 정부의 후순위 채권 매입조치로 시중은행들의 BIS, 즉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대부분 충족됨으로써 모두 33조원의 융자여력이 생긴만큼 정부측이 시중은행장 회의를 소집 해 기업의 수출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당선자측이 주도하는 실무기획단을 구성해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개혁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만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